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張震·51) 박규창(朴奎昶·37) 교수팀은 가로 2cm, 세로 1.5cm, 두께 3mm의 ‘인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OLED는 종이처럼 얇고 가벼우면서 깨지지 않는 유기물질이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와 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돼 온 OLED의 재료는 모두 전류가 가해질 때만 빛을 발하고 전류가 차단되면 금세 꺼지는 형광물질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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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전류가 차단돼도 오랫동안 빛을 발하는 인광물질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박 교수는 “형광물질로 만든 OLED에 비해 3배 정도 밝아 소비전력이 크게 줄어들고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었다”며 “앞뒤 양쪽에 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어 기존 디스플레이 두 개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미국의 인광재료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UDC사의 지원으로 3년간 연구해 개발됐으며 24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정보디스플레이학회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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