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인방송 회생 움직임

  • 입력 2005년 5월 17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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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해 TV 전파사용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이 중단됐던 경인방송(iTV·사진)에 최근 회생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배주주가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데 이어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방송 사업자 공모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단체가 나타난 것.

▽회생 움직임=경인방송은 4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동양제철화학이 지배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고 경인방송 회생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4, 5개 기업이 약 500억 원을 투자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방송정책을 결정하는 방송위는 9일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 정책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뒤 6월말까지 경인방송 재허가 거부에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11일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공모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용구(金容九) 기협중앙회장은 “방송위원회가 내놓을 공정한 입찰 절차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으며 1차로 회원사를 중심으로 자본금 500억 원을 조성하겠다”설명했다.

▽방송 재개 운동=지난해 끊긴 전파를 되살리기 위해 현재 2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방송 중단 당시 노동조합을 탈퇴한 옛 직원들은 올해 1월 ‘경인방송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방송재개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12월까지 전파사용권이 남아 있던 iFM 라디오(90.7MHz) 방송을 2월 재개한데 이어 동양제철화학의 경영권 포기 선언을 유도해 새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재허가 거부에 앞서 파업을 이끌었던 노조 출신 옛 직원들은 기존 경인방송을 없애고 새로운 방송사를 세우기 위해 ‘새 방송사 설립 주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50억 원을 목표로 시민주를 공모하고 인천시와 경기도 등 공익적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

김유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위가 경인지역 주민들의 빼앗긴 시청권을 되돌려주기 위해서는 방송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후속대책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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