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이 中통해 방북 요청해” …中 외교부 즉각부인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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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7일 보도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신문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 대신 북-미 협상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고 중국도 이에 찬성하면서 미국에 북측의 라이스 장관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라이스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이런 뜻을 전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일본 미국 한국 중국 정부는 하나같이 “난센스”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장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일본은 미 국무부로부터 현시점에서 북한 방문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며, 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상상력이 풍부한 보도지만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웃었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금과 같은 북-미관계에서 미 국무장관이 직접 방북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북한이 이를 요청했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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