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민주당 지도부, 5·18계기 호남求愛 공세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57분


코멘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5·18민주화운동 25주년을 맞아 17일 호남지역으로 내려가 ‘구애 공세’를 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목포를 거쳐 광주로 향했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광주를 먼저 방문한 뒤 전북 전주로 향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지역의 ‘민심이반’ 현상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문 의장은 목포에 들러 지역 당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치적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 다시 오니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3공과 5공은 ‘국민을 위한 정부’였다면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국민에 의한 정부’였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정부’”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8월까지 기간당원을 50만 명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대선 후보를 포함한 공직 후보 공천을 기간당원 투표로만 결정하기보다는, 국민참여경선 방식도 가미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김효석(金孝錫)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200여 명과 함께 국립 5·18묘지를 방문해 당 차원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분당하라거나 통합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뿌리가 같다고 하니 (그쪽에서) 돌아오면 언제든지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광주=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