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건 교총 회장 “교원평가 원칙적 찬성… 서두르진 말아야”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39분


코멘트
교원단체들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평가제 도입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윤종건(尹鍾健·사진) 교총 회장은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원평가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등 교육부가 추진 중인 ‘3불(不)정책’ 법제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원평가제 때문에 교단이 시끄럽다.

“교육부가 교원평가 공청회에 앞서 시안을 발표해 기정사실화했다. 이것은 교원단체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어서 거부한 것이다. 교총은 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졸속 추진을 지적한 것이다. 교사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문제다.”

―평가제에 찬성한다는 뜻인가.

“어느 누구도 평가는 좋아하지 않지만 크게 보면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도 근무평정제도에 의해 평가를 받고 있다. 온정주의 때문에 잘 안 된 것이다. 현행 제도를 개선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평가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근평제도 개선하고 동료교사에 의한 다면평가로 하면 된다. 학교장 평가는 학교 평가로 대신하는 게 낫다.”

―학생 학부모의 평가 참여는 어떻게 보나.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1년에 한두 번 공개수업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도화보다 교사가 자율적으로 의견을 조사해 반영하면 된다. 학부모가 원하는 부적격 교사의 퇴출은 지금도 가능하다.”

―교총이 교직윤리헌장을 선포했는데….

“대다수 교사는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불미스러운 사례도 있어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더 깨끗하고 모범이 되는 교단을 만들자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교직윤리헌장을 만든 것이다.”

―대입 ‘3불정책’과 내신 등급제 논란은 어떻게 보나.

“언제까지 국가가 입시를 관장할 것인가. 교육부가 3불 정책을 법제화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본고사는 지양하되 대학이 스스로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뽑을 수 있게 선발권 확대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