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오보로 美이미지 망쳤다”…백악관 ‘코란모독’ 맹공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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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한 기사 하나가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망쳐버렸다.”

미국 행정부는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코란 모독’ 보도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며 사실상 오보였음을 시인하자 뉴스위크에 맹공을 퍼부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뉴스위크가 오보를 인정하면서도 기사 철회를 거부했다”며 “언론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뉴스위크의 기사가 “자기주장을 입증할 수 없는 익명의 소식통 단 한 명의 말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 기사는 반미 세력이 폭력을 선동하는 데 이용됐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보도에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기사 하나가 인명 손실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섬뜩하다”며 “현재 기사작성 과정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미 정부가 (뉴스위크에) 정정기사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슬람 지역의 대미 인식을 악화시켰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9일 쿠바의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서 미군 조사관이 이슬람계 포로의 심리자극을 위해 코란을 화장실 변기에 집어넣었다고 보도했었다. 보도 이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거센 반미시위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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