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장성을 동시에…‘低배당-多배당’ 노리세요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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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라고 하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실제 이런 방식이 일반적인 배당투자의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高)배당 종목 투자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현금이 남아도는’ 회사인 경우가 많다. 이런 회사는 자산은 풍부하지만 성장성은 정체된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고배당 주식일수록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배당락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단점을 피하고 싶다면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배당을 자주 실시하는 ‘저(低)배당, 다(多)배당’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저배당, 다배당 주식의 장점=연말 한 번에 몰아서 배당하는 주식의 가장 큰 단점은 배당락 현상. 연말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주가가 급락해 배당금을 받아도 손실을 입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배당기준일 직전에 주식을 샀다가 기준일이 지나면 주식을 파는 단기투자자 때문에 생기는 일. 배당수익률이 7∼10%로 높은 종목에 대해 ‘배당락이 생겨도 최소한 몇 %는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이 1∼3% 정도로 낮은 주식은 배당락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4% 이하의 배당수익률을 챙기겠다고 단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배당 주식은 수익률이 낮지만 별 위험 없이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배당을 여러 번 나눠 자주 하는 회사들은 얼마를 배당할지에 대한 예측이 쉽다. 여름에 1.5% 배당한 종목은 대체로 연말에는 그 이상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 틀림이 없다.

또 배당이 지나치게 높지 않다는 것은 회사가 나름대로 돈을 쓸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기업들은 고배당 기업과 달리 성장성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올해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KT 삼성전자 KCC 등은 나름대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우량주로 평가받는다.

▽투자 포인트=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저배당 또는 다배당 주식은 배당결산일이 다가온다고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

특히 1년에 4차례 배당하는 분기 배당이 본격화될 경우 분기마다 배당수익률은 1% 안팎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짧게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반기 배당 종목은 2∼3%, 분기 배당 종목은 1∼2% 배당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종목에 투자하면 연 단위 배당수익률은 은행금리보다 높은 4∼8%에 이른다.

특히 은행 이자로 생활을 하는 퇴직자라면 다배당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반기나 분기마다 꼬박꼬박 현금이 지급되는 데다 오래 투자하면 적정한 수준의 시세 차익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 기준일인 6월 28일 장 종료 시점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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