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단가 격차 갈수록 커진다…1분기 수출단가 0.6% 올라

  • 입력 2005년 5월 1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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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수출 단가와 수입 단가의 격차가 갈수록 커져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 동향’에 따르면 1분기(1∼3월) 수출 단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0.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수입 단가는 갑절인 1.2%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00년 100에서 출발한 수출단가지수는 올해 1분기 93.0에 그친 데 비해 수입단가지수는 113.2로 높아졌다.

2000년 상품 1단위의 수출입 가격을 100원이라고 했을 때 현재 수출 가격은 93원, 수입 가격은 113.2원이 되는 셈.

기계류, 정밀기기, 철강, 고무타이어 및 튜브 제품 등의 수출 단가는 오른 반면 석유, 전기, 전자 제품 등은 떨어졌다.

수입 단가는 곡물, 전기, 전자 제품 등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철강재, 기계류, 정밀기기 제품 등은 크게 올랐다.

가격 면에서는 불리해졌지만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 소득(단가×물량) 기준으로는 교역 조건이 소폭 개선됐다. 1분기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난 것. 가격 불균형을 물량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품목의 단가가 하락하고 원유의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 품목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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