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풍년에도 원자재-환율 탓에 1분기 적자

  • 입력 2005년 5월 17일 17시 31분


코멘트
한국의 조선업계가 원자재 값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타격으로 1분기(1∼3월)에 일제히 적자를 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742억 원의 영업 손실과 889억 원의 순(純)손실의 실적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과 엔진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플랜트 부문도 수주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선박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절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에 영업 손실 1516억 원, 순손실 314억 원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실적 악화로 올해 8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영업 손실 362억 원, 순손실 45억 원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최근 철강재의 가격이 30% 이상 오른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 기준으로 계약해둔 선박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들은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비싸고 이익이 많이 남는 초대형 유조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高) 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