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 기름 태우자 與는 물타기?

  • 입력 2005년 5월 17일 03시 05분


코멘트
정치권이 각종 비리 및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청계천 주변 재개발 비리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관련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사건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열린우리당 청계천비리진상규명위원장인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이날 상임중앙위에서 “사건의 규모가 예전의 ‘차떼기’를 연상시킬 정도의 정치 비리로 확대될 분명한 근거가 있다고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청계천 재개발 비리에 관한 다수의 제보를 확보했으며 조만간 제보 중 확인된 비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도 “청계천 재개발 비리가 확인됨에 따라 국민에게 서울시나 정치권이 관여하는 공사는 비리로 얼룩진다는 자괴감을 안겨 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이날 유전개발 사업 의혹을 ‘권력 실세가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사건의 몸통과 배후는 특권층”이라며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부실기업 사장이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 측근에게 몇 백만 원씩 쥐여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당 지도부는 16일 병풍(兵風)사건 등 2002년 대선 당시의 3대 조작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결말이 난 사안을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병풍 조작 의혹 등이야말로 개혁 대상”이라며 “부끄러워해야 할 여당이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