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前행자부장관 대통령정무특보 위촉 논란

  • 입력 2005년 5월 17일 03시 03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김두관(金斗官·46·사진)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특보는 이정우(李廷雨) 정책특보, 김혁규(金爀珪) 경제특보,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특보, 이병완(李炳浣) 홍보문화특보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노 대통령의 김 정무특보 기용은 특별한 역할 부여보다는 정치적 배려 차원으로 보인다. 대통령특보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는 데는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때 김 특보를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했고, 2003년 9월 장관 해임 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김 장관은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우며 한동안 해임을 거부했었다.

김 특보는 2002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지난해 4·13총선에서도 고향인 경남 남해-하동에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4월 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상임중앙위원 선거에서도 낙선해 그동안 이렇다 할 직함이 없이 지내왔다.

김 특보 기용은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당정 분리 원칙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4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정치특보 제도는 폐지한다”고 밝혔다. 정치특보라는 명칭이 정무특보로 바뀌긴 했지만 결국 노 대통령이 ‘식언(食言)’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올 들어 오랜 정치적 동지인 대구 출신의 이강철(李康哲) 씨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끌어왔고 울산의 송철호(宋哲鎬) 변호사를 국민고충처리위원장(장관급)으로 기용했다.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박관용(朴寬用) 전 국회의장, 김광일(金光一) 변호사가 연이어 정치특보를 맡았었다.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는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정책특보와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았다. 당시의 특보는 장관급 보수를 받는 자리여서 지금과 다르긴 하지만 대통령특보를 동시에 5명이나 두는 것은 전례 없던 일이다.

▼대통령 특보▼

○정책특보 이정우 ○경제특보 김혁규 ○복지특보 김화중 ○홍보특보 이병완 ○정무특보 김두관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