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스타워즈 에피소드3’ 루카스감독

  • 입력 2005년 5월 16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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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넘어 이어져 온 거대한 우주 서사시의 마지막 모습이 드러났다. 1977년 ‘스타워즈’로 시작된 미국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리즈’ 완결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15일 제58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 출품작으로 전 세계 취재진에 공개됐다.

‘시스의 복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정의의 기사인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로 변신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시작된 시사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온 2000여 명의 기자와 비평가들로 만원을 이뤘다. 특히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로 변신해 그 특유의 쇳소리를 낼 때는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시사회에 이어 영화제 주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 궁전)’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루카스 감독과 주연 아나킨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파드메 공주 역의 내털리 포트먼, ‘제다이’ 윈두 역의 새뮤얼 L 잭슨, 스타워즈 1편(에피소드 4편)부터 줄곧 로봇 ‘C-3PO’ 역을 맡은 앤서니 대니얼스 등이 참석했다.

루카스 감독은 시리즈 완결편의 의미에 대해 “나의 관심은 어떻게 역사적으로 민주주의가 스스로 독재자의 손에 권력을 넘겨주는가에 있다”며 “카이사르를 죽인 로마의 원로원은 기껏 권력을 그의 조카에게 넘겼고 프랑스는 혁명을 일으켰지만 결국 나폴레옹 황제가 집권했다”고 비유했다.


평화와 안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당신은 적이다”라고 선언하며 전쟁을 일으키는 ‘스타워즈’ 속 공화국의 행태는 현실의 ‘슈퍼 파워’ 미국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2001년 ‘9·11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기자들의 질문도 “‘스타워즈’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통렬한 풍자인가”라는 데 집중됐다. 루카스 감독은 이에 대해 “1970년대 중반 ‘스타워즈’를 구상할 때 이라크(문제)는 ‘없었다’. 당시는 베트남전쟁과 닉슨 대통령이 있었을 뿐”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18, 19일(현지 시간), 한국에서는 26일 개봉된다.

칸=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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