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고정관념이 빚은 실수

  • 입력 2005년 5월 16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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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9단은 이 바둑을 두기 직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 결승전에서 승리해 2003년 후지쓰배 이래 2년여 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상대인 박정상 5단도 똑같이 본선에 진출했다. 두 기사 모두 사기충천한 상태에서 이 대국을 두게 됐다.

국면은 소강 상태. 백 82가 완착이었다. 참고도 백 1이 가장 큰 곳이었다.

최 9단은 백 82∼86이 선수라고 믿고 있었으나 고정관념에 불과했다. 흑이 손을 빼고 상변의 요처인 흑 87로 훌쩍 날아가자 백은 허를 찔린 셈. 백이 아직 유리하다고 했던 검토실도 이젠 형세가 팽팽하게 어울린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백 88에 흑 89로 반발해 백 102까지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백은 우상귀 흑 두 점을 잡으며 적지 않은 실리를 얻었고 흑은 두터움을 얻었다. 서로 손해가 없는 절충.

흑 103으로 좌상귀 백을 괴롭히는데 백은 104∼114로 깔끔하게 수습했다. 흑 119와 백 122는 맞보는 자리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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