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포르셰…마세라티…꿈의 스포츠카 국내시장 ‘질주’

  • 입력 2005년 5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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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911카레라 카브리올레’
포르셰 ‘911카레라 카브리올레’
페라리 ‘612M 스카글리에티’ 4억4500만 원,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 2억4970만 원, 마세라티 ‘스파이더’ 1억9100만 원….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마세라티, 독일의 포르셰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꿈의 차’로 통하는 스포츠카.

이런 최고급 스포츠카 수입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즐기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고소득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 포르셰, 법인 새로 세우고 새 전시장으로

15일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셰 수입사이며 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포르셰 판매만을 위한 독립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이달 초 독일인 마이크 베터 씨를 새 법인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 출신인 베터 사장은 독일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를 지냈다. 새 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자동차는 또 이달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7층 건물의 ‘포르셰 타워’를 열고 전시장을 옮길 예정이다. 포르셰 신차는 물론 중고차와 클래식 모델도 함께 전시해 소비자의 ‘관심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 드라마에서 만나는 ‘명품’ 마세라티

14일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사랑찬가’에는 스포츠카인 마세라티 ‘스파이더’와 스포츠 세단 ‘콰트로 포르테’가 등장한다.

1997년 페라리 그룹에 합병된 마세라티는 세계적으로도 드라마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그러나 한국에서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 PPL이다.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사인 쿠즈플러스는 “지난달 주력 차종인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판매를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페라리 ‘F430’을 7월쯤 미리 들여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시장의 공식 개장 행사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 기지개 켜는 고가(高價) 스포츠카 시장

한국 고가 스포츠카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이들의 전략은 일단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모두 99대의 포르셰를 판 한성자동차는 올해 1∼4월 4달 동안 31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을 제외한 ‘순수’ 스포츠카의 비율도 31%에서 46%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페라리 13대, 마세라티 8대를 판 쿠즈플러스도 올해는 지난달까지 페라리 8대, 마세라티 12대를 팔아 2004년 1년 판매량에 육박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부유층은 직접 운전하지 않는 일이 많고 주위의 시선도 있어 한국에서는 수입차 시장 규모에 비해 고급 스포츠카 판매가 부진했던 편”이라며 “하지만 부유층 카마니아가 빠르게 늘고 있어 3, 4년 후면 스포츠카 인구가 폭발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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