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道 “남는 보리 어떡해요”

  • 입력 2005년 5월 1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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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리 수매량과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지만 보리 작황은 좋아 올해도 남는 보리 처리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체결 이후 정부의 보리 수매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도내 약정 수매량은 3만2640t으로 줄어들었으나 올 생산량은 5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약정 수매면적도 7445ha이지만 실재 재배면적은 1만ha로 약 2만여t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정부가 농가보조금을 감축하면서 전북도의 보리수매 물량을 2003년 3만6740t에서 작년 3만4190t, 올해 3만2640t으로 계속 줄였지만 재배농가와 면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는 보리 시중가격이 수매가보다 5∼10% 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돼 재배농가는 벌써부터 과잉 물량 처리에 걱정이다. 도내에서 보리를 재배하는 농가와 생산량은 전국의 30%를 차지한다.

농민 김성환씨(54·완주군 삼례읍)는 “기상 여건이 좋아 보리농사가 잘 돼서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 것 같다”면서 “약정 수매물량 이외의 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농가가 마땅한 겨울 대체작물을 찾지 못하고 보리를 계속 재배하기 때문에 과잉 물량이 계속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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