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김대윤(12) 군은 “모래가 깔린 운동장에서 넘어지면 무릎이 까지는데 여기서는 넘어져도 상처도 안 나고 금방 일어나 달릴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서초구의 초중고교 운동장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 바람이 불거나 뛰면 흙먼지 날리고 바닥에 넘어지면 쉽게 다치는 운동장을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바꾸는 작업이 여러 학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초구는 토 일요일이나 평일 저녁시간에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인조잔디를 깔아 주고 있다. 학교 측 부담은 없다.
그 첫 번째 사례가 반포초교. 서초구는 3월부터 두 달간에 걸쳐 4억 원을 들여 작업을 마쳤다. 인조잔디 두께만 5.5cm. 그 밑에도 부드러운 고무칩 층과 모래층을 깔았다. 배수시설도 잘 돼 있어 비가 와도 조깅이나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반포초교 이선배(李善培) 교장은 “지난해만 해도 바람만 불면 먼지가 날려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였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졸업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찾아와 조깅 배드민턴 축구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초교 외에 반포동 잠원초등학교와 서초동 서울교대 운동장도 인조잔디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다음달 말이면 이들 학교 학생들도 푸른 인조잔디 위에서 뛰놀 수 있게 된다. 특히 서울교대의 경우 운동장이 넓어 인조잔디를 까는 비용이 11억 원이나 들어간다.
또 올해 안에 양재동 언남중고등학교도 인조잔디구장과 천연고무트랙을 갖추게 된다.
서초구 토목과 이재홍(李在洪) 과장은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대신 학교 운동장에 이런 시설을 만드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며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은 “관내의 어느 학교든 원하기만 하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첨단소재의 인조잔디와 천연고무재질의 트랙을 설치해 주고 이를 주민들에게 개방토록 할 계획”이라며 “학교나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이 사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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