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초록색 인조잔디에 고무트랙 깔린 학교 운동장

  • 입력 2005년 5월 1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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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초등학교의 운동장이 인조 잔디로 새롭게 바뀌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먼지가 일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인조 잔디 조성 공사 전(위)과 후. 석동률 기자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초등학교의 운동장이 인조 잔디로 새롭게 바뀌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먼지가 일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인조 잔디 조성 공사 전(위)과 후. 석동률 기자
1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초등학교 운동장. 1, 6학년 어린이들의 체육시간. 아이들이 축구공을 가지고 인조잔디에서 이리저리 뛰놀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초록색 인조잔디를 갖춘 곳이다. 운동장 주위에는 천연고무 재질의 트랙이 설치돼 마치 월드컵운동장 육상 트랙에 온 듯했다.

6학년 김대윤(12) 군은 “모래가 깔린 운동장에서 넘어지면 무릎이 까지는데 여기서는 넘어져도 상처도 안 나고 금방 일어나 달릴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서초구의 초중고교 운동장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 바람이 불거나 뛰면 흙먼지 날리고 바닥에 넘어지면 쉽게 다치는 운동장을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바꾸는 작업이 여러 학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초구는 토 일요일이나 평일 저녁시간에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인조잔디를 깔아 주고 있다. 학교 측 부담은 없다.

그 첫 번째 사례가 반포초교. 서초구는 3월부터 두 달간에 걸쳐 4억 원을 들여 작업을 마쳤다. 인조잔디 두께만 5.5cm. 그 밑에도 부드러운 고무칩 층과 모래층을 깔았다. 배수시설도 잘 돼 있어 비가 와도 조깅이나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반포초교 이선배(李善培) 교장은 “지난해만 해도 바람만 불면 먼지가 날려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였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졸업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찾아와 조깅 배드민턴 축구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초교 외에 반포동 잠원초등학교와 서초동 서울교대 운동장도 인조잔디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다음달 말이면 이들 학교 학생들도 푸른 인조잔디 위에서 뛰놀 수 있게 된다. 특히 서울교대의 경우 운동장이 넓어 인조잔디를 까는 비용이 11억 원이나 들어간다.

또 올해 안에 양재동 언남중고등학교도 인조잔디구장과 천연고무트랙을 갖추게 된다.

서초구 토목과 이재홍(李在洪) 과장은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대신 학교 운동장에 이런 시설을 만드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며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은 “관내의 어느 학교든 원하기만 하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첨단소재의 인조잔디와 천연고무재질의 트랙을 설치해 주고 이를 주민들에게 개방토록 할 계획”이라며 “학교나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이 사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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