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大 창립 120주년]“5년내 5개분야 세계 10위권으로”

  • 입력 2005년 5월 1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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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14일 오전 11시 본교 대강당에서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이날 연세대는 △연구 프런티어 △섬김의 리더십 △혁신 문화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5-5-10’ 계획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 언더우드국제학부 출범,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디지털 학술정보관 건립, 캠퍼스 간 정보시스템 통합,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재 논문 수를 기준으로 세계 5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실천방안도 제시한다.

연세대 정창영(鄭暢泳) 총장은 미리 배포한 기념사를 통해 “연세대는 현대학문과 현대의학을 개척해 한국 근대화의 기반을 제공했다”며 “이제는 세계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끊임없이 제공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장은 “세계 유수의 논문을 연이어 발표하는 우리 교수들의 모습과 얼룩진 과거사를 평가하는 총학생회의 성숙함과 균형감은 미래의 한국과 인류사회를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패코철강회사의 백영중(白永重) 회장과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승은호(承銀鎬) 회장은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연세대재단 방우영(方又榮) 이사장,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 고려대 어윤대(魚允大) 총장,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 총장, 일본 게이오대 안자이 유이치로(安西祐一郞) 총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朴三求) 회장 등이 참석한다.

연세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기념 도서관 착공식과 KBS 열린음악회(14일) 노벨상 수상자 초청강연(16일) 의생명과학기술 국제학술회의(24일)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교수 7명에 ‘베스트 티처 어워드’

창립 120주년을 맞은 연세대가 14일 기념식에서 학생의 강의평가를 기준으로 ‘베스트 티처 어워드(Best Teacher Award)’를 수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는 전체 전임교수 1700여 명 중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가 가장 좋은 10%를 고른 뒤 이들이 학기 초 제출한 강의계획서대로 수업을 했는지를 심사해 수상자의 3배수를 뽑았다.

이어 교수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분야별로 7명의 수상자를 골랐는데 논문 발표 건수 등 연구실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생의 강의 만족도를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뽑힌 수상자는 영문과 이익환(李益煥), 법학과 홍정선(洪井善), 생물학과 김응빈(金應彬), 토목환경공학과 이상호(李相澔), 세라믹공학과 이홍림(李弘林),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이승종(李昇鍾), 경제학과 이태정(李泰正) 교수 등 7명.

학교 측은 상을 받는 교수들의 연구실 입구에 ‘최고의 교수’를 상징하는 황금빛 문패를 달아줄 계획이다. 또 ‘강의 방문의 날’을 만들어 다른 교수가 이들의 수업을 참관해 교수법을 배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연세대는 해마다 같은 방식으로 최고의 교수를 선발한다.

연세대 교육개발센터의 김은주(金恩珠) 박사는 “외국 대학에서 베스트 티처 어워드는 교수에게 최고의 명예”라며 ”이번에 선정된 교수는 연세대 최고의 교수라는 명예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 도서관 건립기금 300억 기부

연세대는 창립 120주년 기념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삼성이 300억 원을 기부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연세대 박영렬(朴永烈) 대외협력처장은 “삼성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초기 공사비로 250억 원을 기부키로 약정했으며, 추가 경비 50억 원을 더 전달해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총공사비의 50% 이상을 기부하면 해당 기부자의 이름을 따 건물이름을 짓는다는 내규에 따라 ‘삼성도서관’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화여대가 16일 기공식을 갖는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에도 삼성이 수백억 원을 기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삼성은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20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18억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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