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새車 타고 힘내세요” 한동대 학생들 스승의 날 선물

  • 입력 2005년 5월 1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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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김영길 총장이 13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현대자동차 동부지역본부에서 신형 ‘그랜저’ 1호차를 전달받았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한동대 김영길 총장이 13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현대자동차 동부지역본부에서 신형 ‘그랜저’ 1호차를 전달받았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총장님, 힘내세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금운동을 벌여 총장에게 차량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현대자동차 동부지역본부에서는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신형 ‘그랜저’ 1호차 전달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첫 차를 받은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 김영길(金泳吉) 총장. 이 차는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가운데 300여 명이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것이다.

원래 김 총장의 공용차는 1997년형 그랜저였다. 그런데 34만 km를 달린 이 차가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사건’이 있었다.

이 사연을 한 졸업생이 자신의 ‘미니 홈피’에 소개했고 이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 퍼져 나가면서 모금운동이 시작된 것. 김 총장은 공용차를 새 차로 교체해 주겠다는 대학 측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평소 판공비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모금운동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첫 고객으로 김 총장을 선정하고 500만 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줬다.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모금액은 약 3000만 원. 18일부터 공식 판매될 예정인 그랜저의 배기량 3300cc 모델 가격은 3464만 원이다.

김 총장은 1995년 개교한 한동대에 ‘무감독 시험’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는 한편 영어와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학생의 실력을 키웠다. 이 때문에 한동대는 76%를 웃도는 취업률로 짧은 기간에 지방 명문대로 자리 잡았다. 한동대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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