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對北 무력사용 필요없다”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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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북한 핵문제는 외교로 풀 수 있는 사안이며, 이라크에서처럼 군사력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북한에) 들어가서 그들(북한 주민)을 해방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대북 무력사용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 굶주리는 주민들의 실상을 거론하며 “북한은 지독한 정권(a terrible regime)”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을 방문한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12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인사와 북한 핵 문제를 ‘건설적이고 강화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이날 귀국길에 13∼16일 한국을 방문하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다.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두 사람은 2000년대 초 같은 시기에 폴란드 대사를 지내며 친분을 쌓은 인연이 있다.

한편 양시위(楊希雨) 중국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국장은 12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solid evidence)가 없다”며 “북핵 문제 해결 노력에 성과가 없는 것은 미국이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폭군(tyrant)’이라고 말했을 때 ‘미국이 선의로 협상할 것’이라고 북한을 설득해 온 중국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협상 분위기도 깨졌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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