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싸고 서울대-교육부 ‘의대 갈등’ 증폭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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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해 서울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는 11일 “교육부가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요구하면서 서울대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12일에는 성명서까지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규창(王圭彰) 의대 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은 학사학위 소지자가 의학교육과정 4년을 더해 모든 의학교육을 8년제로 하는 것은 인적 자원의 낭비”라며 “따라서 의대가 자율에 따라 의대로 남든지 학사 학위자를 편입학할 수 있게 허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서남수(徐南洙) 차관보는 13일 “담당 과장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교육부 내부의 검토 사항을 전한 것일 뿐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국내 고등교육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대학원 체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정부 지원과 연계해 각 의대의 전문대학원 전환을 유도한 뒤 2010년경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특별법’ 제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강제 전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차관보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정과 연계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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