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나의 고양이’

  • 입력 2005년 5월 1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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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나의 고양이/질 바쉴레 글 그림·김영신 옮김/24쪽·9500원·큰나

아이들은 자주 우긴다. 설거지하는 스펀지를 냉장고라고 주장하고, 딸기를 금붕어라고 하며, 베개를 동생이라고 우긴다.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의 상상과도 같은 이 그림책도 ‘우긴다’. 코끼리를 고양이라고.

“우리 고양이는 아주 크고, 아주 순하고, 아주아주 어리석어요”로 시작하는 첫 장에 그려진 그림은 정작 고양이가 아닌 커다란 코끼리다. 화자(話者)는 계속해서 시침 뚝 떼고 ‘코끼리인 고양이’에 대해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우리 고양이는 먹지 않을 때는 잠을 자고요, 잠을 안잘 때는 먹어요. 우리 고양이는 주로 먹거나 자지요.”

친구한테 고양이 그림책을 선물 받았지만 이 고양이(코끼리!)와 똑같이 생긴 고양이는 마지막 장까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유쾌하게 볼 수 있다. 말로의 비너스부터 마티스, 피카소 등의 명화를 패러디한 코끼리 그림과 온갖 고양이의 모습을 흉내 낸 코끼리 그림이 천연덕스러운 글과 어우러져 킥킥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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