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노숙자 치료센터 내달 개원

  • 입력 2005년 5월 13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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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알코올의존증 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전문 치료·상담센터(가칭 전문화쉼터 시범기관)가 이르면 다음 달 문을 연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노숙자의 질환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5∼8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6명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로 확인된 데 따른 후속 대책의 하나다.

▶본보 4월 28일자 A8면 참조

서울시는 성북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에 마련된 노숙자 쉼터 3곳을 리모델링해 빠르면 6월부터 전문화쉼터 시범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노숙자들이 질환이 있을 때 거리진료소나 상담보호센터에서 상담을 받거나 시립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쳐 지속적인 치료가 힘들었다.

시 관계자는 “알코올의존증 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는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로 전문화쉼터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범기관에서 정신질환자 치료·상담은 서울에 있는 광역정신보건센터, 강서정신보건센터와 서대문정신보건센터에서 맡아서 운영한다. 또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는 한국음주문화연구소에서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전문화쉼터에 진료팀이 일주일에 2, 3번 방문하는 임시팀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담팀을 상주토록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서울의료원을 노숙자를 위한 2차 진료센터로 지정해 노숙자의 진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보관해 노숙자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진료의 연속성을 위해 진료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숙자 사회복지단체인 작은 손길의 이주원(李周沅) 사무국장은 “현재의 쉼터는 노숙자를 잡아두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전문화쉼터는 전문 치료뿐 아니라 민간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복귀라는 자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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