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복지센터 시공사서 25억 받아

  • 입력 2005년 5월 1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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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이달 말 준공될 중앙근로자복지센터의 시공사에서 25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2일 “한국노총이 2003년 복지센터 시공사인 B건설에서 노총 발전기금 명목으로 25억 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총 간부들이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현직 간부들의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산별 대표자회의를 거쳐 정식 회계 처리했다”며 “필요하면 통장과 회의록 등 관련 증빙자료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총은 발전기금의 대부분을 노총본부 이전 당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으며 일부는 노조 운영비로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자진 출석한 한국노총 소속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최양규(56) 사무처장을 상대로 노조 복지기금을 투자한 뒤 건설업체인 T개발에서 1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최 사무처장은 2003년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상가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전택노련 복지기금 40억 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사업 시행사인 T개발에서 1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지난 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T개발이 건넨 수억 원의 리베이트 중 일부가 한국노총 중앙법률원장을 지낸 이모 씨 계좌로 흘러간 증거를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최 사무처장은 전택노련 총무국장으로 있던 1997년 4월부터 1999년 3월까지 T개발의 감사로 재직했다.

또 2000년 한국노총 부위원장이던 또 다른 이모 씨가 올해 3월부터 T개발의 명예회장직을 맡아 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전택노련에 대한 수사가 한국노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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