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5시]박성화 감독 vs FC서울

  • 입력 2005년 5월 1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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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네덜란드에서 개막하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11일 경기도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한국청소년대표팀. 훈련도 시작하기 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FC 서울의 백지훈이 “소속팀 이장수 감독께서 15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전은 물론 18일과 22일 경기도 뛸 준비를 하라고 했다”는 보고를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에게 했기 때문. 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을 너무 일찍 소집하는 게 아니냐는 이의를 제기한 FC 서울을 위해 서울 소속의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을 이번 훈련에서 제외한 대신 나머지 선수들은 15일 하루만 프로경기에 뛰기로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협회 관계자들이 황급히 FC 서울 구단에 확인을 한 결과 이장수 감독이 백지훈에게 “청소년대표팀 훈련도 열심히 하고 18일과 22일 경기에도 뛸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 조절을 잘하라”고 농담한 것이 와전 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박 감독은 “FC 서울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갑갑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에 따르면 청소년대표팀을 4년 맡는 동안 훈련 소집 때마다 FC 서울은 단 한번도 선수를 제 때 내준 적이 없다는 것. 어떤 때에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FC 서울 선수들을 일부러 안 뽑은 적도 있다고.

“나도 프로 감독을 한 적이 있는데 왜 프로구단의 사정을 이해 못하겠느냐”는 박 감독의 하소연에 공감이 가는 건 왜 일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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