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명박 노린 제2의 병풍 ‘청풍’”

  • 입력 2005년 5월 12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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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검찰 수사는 제2의 병풍, 청풍(淸風)이다”

청계천 복원사업 비리 수사가 이명박 서울 시장을 향해가는 가운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구하기’에 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 9일과 12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하늘은 이명박 시장 편인가’ 1, 2편을 잇따라 올리고 “지난 대선 때 검찰이 김대업의 거짓 진술만을 근거로 이회창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처럼 이번에도 일방적 진술만으로 청계천에 비리가 있는 것처럼 몰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의 의문점이 4가지나 된다며 ▲검찰이 청계천과 상관없이 30년 전부터 추진해온 중구 수하동 재개발사업을 청계천 사업으로 몰아가며 ▲오일게이트가 이광재 의원과 청와대로 번져가는 시점에서 절묘하게 터졌고 ▲수사가 해외도피 경력자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고 ▲수사 내용의 언론 공표에 너무 치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은 왜 ‘60억 제의설’ 같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영장청구서에 끼워 넣으면서까지 이명박시장과 연관 지으려 하느냐”며 “청와대를 사칭해서 사기를 치면 대통령이 연루되었다고 할 것이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제 2의 병풍, 즉 청풍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검찰의 국민적 신뢰는 다시 땅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것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수사권 논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도 출연해 “한나라당도 그동안 많이 당했기 때문에 이런 일에 충분히 대비가 돼 있다”며 “외압에 의한 드라마 ‘영웅시대’ 중단이 오히려 이 시장의 주가만 더 올려줬듯 이번 사건도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11일 광주 전남대학교가 주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청계천 복원사업 비리의 전모를 조사해 국민의 의심을 풀어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역공을 취했다.

이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 일기장에 “실패의 좌절을 겪어본 사람이 인생에 있어서 큰 자산을 갖게 된다. 힘든 상황을 회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자”는 요지의 글을 올려 지지자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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