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노조 파업 결의…인력19% 감축결정에 반발

  • 입력 2005년 5월 12일 0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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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공영방송 BBC 노조가 파업을 결정했다.

BBC 노조는 앞으로 3년간에 걸쳐 전체 인력의 19%를 줄이기로 한 마크 톰슨 사장의 결정에 대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표차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BBC 직원들이 가입한 영국언론노조(NUJ)와 방송노조(BECTU) 소속 노조원들은 이날 실시된 투표에서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제레미 디어 NUJ 노조위원장은 “12일 경영진을 다시 만나 파업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BBC 노조가 이달 말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노동법에 따르면 노조가 파업을 하려면 일정 기간 내 사전 통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파업은 빨라야 19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톰슨 사장은 3월 5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 해소를 위해 뉴미디어 등 제작부서 2050명과 인사 재무 등 비제작부서 173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비용 절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량 감원은 반드시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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