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들 美공격에 납치-테러로 대응

  • 입력 2005년 5월 1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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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의회가 10일 영구헌법 제정 위원 55명을 선출했다. 이라크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본격적인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헌법 제정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국가의 미래를 어떤 성격으로 만들어 갈 것이냐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이라크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시아파 세력이 이란식 신정국가를 지향하느냐, 아니면 터키식의 세속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채택할 것인가를 두고 힘겨루기가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미군이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고,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에 대해 납치와 자살폭탄 테러로 맞서 치안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주지사 납치=미군이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추종세력의 본거지인 북서부 지역에서 7일부터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이자 자르카위를 추종하는 저항세력은 라자 나와프 안바르 주지사를 납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AP통신은 11일 하마드라는 이름의 남자가 주지사의 동생과 접촉해 “주지사를 살리려면 미군을 카임 마을에서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수니파 테러단체 ‘안사르 알 순나’는 이에 앞서 8일 영국 민간경비회사 소속 일본인 사이토 아키히코(齋藤昭彦·44) 씨를 납치했다. 자위대원 출신인 사이토 씨는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년간 프랑스 외인부대 용병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혼인 사이토 씨는 낙하산부대 소속으로 위험수당이 많은 이라크 근무를 자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끊이지 않는 테러=이라크 주둔 미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이 계속되자 11일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잇따른 폭탄공격으로 최소 65명이 죽고 114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의 한 경찰서 인근 시장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민간인 등 70명이 부상했다. 또 바그다드 북부도시 하위자의 신병모집센터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31명이 죽고 35명이 다쳤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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