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종로 노점상 대폭 정비…버스정류장 주변 시설물등 철거

  • 입력 2005년 5월 11일 18시 09분


코멘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 앞의 버스정류장. 10여 개의 노점상들이 정류장 주위의 보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게다가 가판대 공중전화부스 분전함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보도는 더욱 좁아 보였다. 이런 탓인지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은 이들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차도에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도에 나온 사람들 때문에 버스도 정류장에서 훨씬 못 미친 곳에서 정차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고의 위험성이 커 보였다.

노점상 가판대 등 시설물 때문에 시민들이 차로로 나오는 곳은 이곳뿐이 아니다. 종로 2가∼종로 6가∼신설동 로터리 등에 있는 21곳의 버스정류장이 노점상 가판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로거리에 들어선 노점상 수는 총 700여 개. 그 중 버스정류장 주위 노점상 수만 140여 개가 된다.

서울시는 14일까지 21곳의 버스정류장 인근 보도에 위치한 노점상, 가판대, 공중전화부스, 분전함 등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종로거리에 노점상들이 집단으로 들어선 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시 관계자는 “거리의 노점상으로 인해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건수가 1년에 평균 3만여 건에 이르고 있다”며 “대부분은 버스정류장에 위치한 시설물 때문에 보도가 좁아 제대로 못 다니겠다는 민원들이다”고 말했다.

특히 숭인동 로터리 부근의 지하철 6호선 동묘역 앞엔 61개의 리어카가 보도를 24시간 점령하고 있다.

시는 21개 버스정류장에 셸터(지붕 있는 버스승강장)와 펜스(폭 3m, 길이 20m)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구역 내엔 미끄럼 방지용 붉은 색 페인트를 칠할 예정이다.

현재 시는 이 구역 내 66개의 노점과 가판대 13개, 공중전화부스 7개 등을 이전시키거나 철거시켰다. 또 정류장 주위 보도 위에 흉하게 놓인 분전함은 5월 중 철거하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