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작지만 젊고 수익성 우수…삼성경제硏 보고서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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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맵다.”

한국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 세계 글로벌 100대 기업의 9분의 1 선. 하지만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젊고 성장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내놓은 ‘한국기업 성장 50년의 재조명’ 자료에서 국내 100대 기업과 글로벌 100대 기업의 규모와 성장성 및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외형을 비교하면 한국 100대 기업은 글로벌 100대 기업보다 약체(弱體)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비교해 한국 기업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57억9000만 달러(약 5조7900억 원)로 글로벌 기업 평균인 524억9000만 달러의 9분의 1 수준. 임직원도 회사당 평균 6943명으로 글로벌 기업 평균인 18만6992명에 비하면 27분의 1밖에 안된다.

기업역사는 한국이 36년인 데 비해 글로벌 기업은 102년이나 됐다. 매출액 증가율(1999∼2004년 연평균)도 한국 기업이 14.2%로 글로벌 기업(13.5%)보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수익성도 글로벌 기업보다 한국 기업이 우수했다.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은 한국 기업이 6.7%로 글로벌 기업의 5.4%보다 좋았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한국 기업 17.3%, 글로벌 기업 16.2%로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이 나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기업이 10.6%로 한국 기업의 7.7%보다 앞섰다.

외형에 비해 내실이 튼튼한 덕분에 한국 기업은 주식시장에서도 저평가돼 있다. 주식시장의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 한국 기업의 PER은 11.8배인 데 비해 글로벌 기업은 13.4배로 한국 기업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6·25전쟁 직후인 1955년에 한국의 100대 기업에 들어간 회사 중에서 2004년에도 10대 기업에 랭크된 기업은 CJ(제일제당)와 LG화학 현대해상(동방해상보험) 한진중공업(대한조선공사)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그쳤다.

1955년 1위였던 삼양사와 1965년 1위였던 동명목재는 100대 기업에서 빠졌고 1975년 1위인 대한항공은 24위로 밀려났다. 또 1985년 1등이던 삼성물산은 지난해 18위로 떨어지는 등 기업의 부침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과 글로벌 100대 기업 비교
구분한국 100대 기업글로벌 100대 기업
연간 매출액(평균)57.9억 달러524.9억 달러
종업원 수(평균)6943명18만6992명
역사36년102년
매출액증가율14.2%13.5%
순이익률6.7%5.4%
부채비율180%106%
시가총액(평균)46.8억 달러985.2억 달러
주가수익비율(PER)11.8배13.4배
R&D 투자규모1.6억 달러28.1억 달러
주: 2004년 말 기준. PER는 2005년 4월 27일 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자료: 삼성경제연구소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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