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월성原電 직원들의 고향후배 보듬기

  • 입력 2005년 5월 10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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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김옥경·金玉經)에 있는 경주시 양북면 출신 직원 28명은 10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양북중 학생 3명에게 졸업 때까지 매달 10만원씩 주기로 하고 이날 첫 장학금을 건넸다.

이들이 ‘만파식적(萬波息笛) 모임’이라는 조촐한 장학회를 만든 것은 2002년. 월성원전 직원 1000여명 가운데 양북면 출신이 모여 고향 후배들에게 뭔가 보탬이 되자고 뜻을 모았다.

만파식적은 신라시대의 전설적인 피리로 이를 불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고 전해져 장학회 이름으로 명명됐다.

원전 인근 지역 출신이 이 회사에 입사할 경우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이를 조금이라도 지역에 돌려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 때부터 양북면 출신 직원들은 월급에서 약간씩 떼어내 양북초등학교와 양북중 학생들에게 명절이나 졸업식에 맞춰 연간 2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만파식적 모임의 김학균(金學均·44·교육훈련센터 과장) 회장은 “큰일은 아니지만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훗날 제대로 성장해 다른 후배들을 보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양북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장학금을 오래도록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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