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31일부터 한달간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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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예술의 전당
사진제공 예술의 전당
음악학자 니컬러스 슬로님스키는 “교향악이야말로 서구 문화의 정수”라고 말했다. ‘초끈(Super String)’이론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은 ‘우주는 미세한 끈들이 진동하며 빚어내는 교향악’이라고 말한다.

국내 20개 교향악단이 실력을 겨루는 ‘2005 교향악 축제’가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 전당과 동아일보사 공동주최.

17회째를 맞는 올해 교향악 축제는 5개월에 걸친 예술의 전당 음악당 개보수 공사 마무리를 기념해 펼쳐지는 ‘음악당 재개관 페스티벌’의 핵심 프로그램. 지난해 참여악단 수(9개)의 두배를 넘는 20개 악단이 참여해 악단 수로도 1995년(25개) 이후 최대 규모다. 10년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지방 교향악단의 합주력을 감안하면 질과 양 면에서 역대 최고라 할 만하다.

올해 ‘교향악 축제’는 특히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10명의 젊은 음악가가 10개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손은정 씨(35)는 미국 피바디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고 모스크바 교향악단, 프라하 체임버 오케스트라, 슬로박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등과 협연한 기대주. 그는 6월 30일에 열리는 축제 폐막 콘서트에서 KBS 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교향곡(습작 제외 전 9곡) 중 네 곡이 주요 연주곡목으로 포함된 점도 올해 교향악축제의 관심거리. 브루크너는 후배 작곡가인 구스타프 말러와 긴밀한 정신적 유대관계를 가졌으며 80여 분에 이르는 작품의 길이, 관현악의 거대한 규모 등에서 말러의 시대를 예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1960년대 말러 붐이 불붙고 지나간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브루크너 음악의 재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교향악 축제를 1999∼2003년 진행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전곡연주 시리즈’가 남긴 후폭풍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2005년 교향악축제 일정 (*표시는 오디션 선발 협연자)
일시악단지휘협연주요곡목
5.31 8시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정재동신수정(피아노)베토벤 ‘합창 환상곡’브루크너 교향곡 7번
6.3 〃인천시립교향악단래머라이트 김용원(바순)*베버 바순 협주곡슈만 교향곡 4번
6.8 〃진주시립교향악단최천희정선이(첼로)랄로 첼로 협주곡최천희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몽중음시(夢中音詩)’
6.9 〃원주시립교향악단정치용이정일(바이올린), 김지훈(첼로), 유수현 (피아노)베토벤 3중 협주곡브람스 교향곡 2번
6.10 〃대전시립교향악단함신익김나영(피아노)*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6.12 4시경기도립오케스트라유광이석준(호른)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4번말러 교향곡 1번
6.15 8시충남도립교향악단김종덕김정미(바이올린), 송희송(첼로)브람스 2중 협주곡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6.16 〃부산시립교향악단아니시모프김호정(첼로)*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라흐마니노프 ‘교향적 춤곡’
6.17 〃울산시립교향악단이대욱하상희(피아노)*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바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6.18 〃포항시립교향악단박성완윤철희(피아노)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브루크너 교향곡 4번
6.19 4시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릴로프안명주(플루트)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6.21 8시수원시립교향악단박은성김혜란(바이올린)*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브루크너 교향곡 3번
6.22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d>임헌정최정주(첼로)*슈만 첼로협주곡슈만 교향곡 3번 (말러 편곡)
6.23 〃대구시립교향악단이현세이혜정(바이올린)*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6.24 〃성남시립교향악단주익성홍성은(첼로)엘가 첼로 협주곡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6.25 〃제주시립교향악단이동호한기정(피아노)*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브루크너 교향곡 5번
6.26 4시강릉시립교향악단류석원서계령(피아노)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6.28 8시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서현석김혜정(바이올린)*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R 시트라우스 가정교향곡
6.29 〃창원시립교향악단장윤성라해진(피아노)생상스 피아노협주곡 4번팬데레츠키 교향곡 5번 ‘코리아’
6.30 〃KBS교향악단성기선손은정(피아노)*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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