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기회복 기대감 주춤…넉달만에 하락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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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초에 주가 상승,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 등으로 되살아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실물경기가 뒤따라 주지 않으면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어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01.3으로 두 달째 기준치를 넘었지만 3월의 102.2보다 0.9포인트 떨어져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가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작년 12월(85.1)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월에는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었다.

항목별로는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101.5)가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107.8)와 소비지출(104.9)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고 연령별로도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고 내수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어 경기 하강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3월 도소매액 판매 지수가 내구재의 지속적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해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활동지수도 1.6% 증가해 서비스 소비도 회복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3월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72.7% 증가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연구팀장은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지만 경기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고 판단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북한 핵 위기, 세계 경기의 급락 등 돌발 변수만 없으면 내수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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