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궁지로 몰지 말라” 푸틴, 對北압박 비판

  • 입력 2005년 5월 10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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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의 대응책을 놓고 6자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에 미묘한 의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미국 CBS의 보도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북한을 궁지에 몰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을 현재의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협상 과정에 복귀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조국을 개선하고자 하는 인물인데 몇몇 협상국들로부터의 거센 압력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의 대북 압박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한 가닥의 희망이 있다면 6자회담 추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韓-러 정상 “北核 긴밀협력”

한편 노 대통령은 9일 오전 11시 40분(현지 시간)부터 10분가량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전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30분간 만나 북핵 및 유엔개혁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10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다.

모스크바=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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