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진실은…세계의 눈과 귀 엇갈린 전망

  • 입력 2005년 5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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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준비설의 신빙성을 놓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8, 9일에도 미국 일본에서는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는 전망과 ‘북한의 속임수이거나 미국의 정보조작일 수 있다’는 상반된 보도와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제사회의 이런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야말로 북한이 의도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핵실험 준비 중이다”=팻 로버츠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증거들이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매우 잘 요약했다”고 답변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9일 “북한 외무성 싱크탱크인 군축평화연구소 박현재 부소장이 이달 초 방북한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을 방문한 요시다 야스히코(吉田康彦) 오사카대 교수 일행이 박 부소장에게 ‘플루토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을 한다면 핵실험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핵실험은 불가피하다.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장됐거나 조작됐다”=뉴욕타임스는 8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리는 각종 정보를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추도록 압력을 가한 사례가 있다”며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설 같은 정보도 부풀려졌거나 왜곡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9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은 핵보유국임을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허세’ 또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정보조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워싱턴 발로 보도했다.

특히 ‘정보조작’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불온한 움직임에 주목하게 해 위기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만 1년이 되는 6월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이란 소문도 있지만 6월은 남북 정상회담 5주년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도 검토되고 있는 시기라 (핵실험) 강행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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