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부활… 나치독일 물리친 전쟁영웅으로

  • 입력 2005년 5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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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을 맞아 러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축하 분위기를 틈타 당시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사진)이 살아나고 있다. 잔인한 독재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나치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것.

9일 모스크바 벨로루시 역. 전국의 참전용사들을 싣고 도착한 ‘승리의 열차’에는 스탈린의 거대한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열차를 마중 나온 시민들은 환호했다. 스탈린 시절의 공포정치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여성들은 멋진 콧수염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탈린의 모습에 열광했다.

심지어 러시아 곳곳에선 스탈린 사후 격하운동으로 거의 사라졌던 스탈린 동상이 다시 세워지고 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지난주 독일군과 격전을 치른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명칭을 예전처럼 스탈린그라드로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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