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트렌드]송파구 어린이집 전담주치의 도입

  • 입력 2005년 5월 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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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송파구 석촌동 임수흠 소아과 의원에서 임 원장이 석촌동 돌마리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송파구에 있는 41곳의 소아과 의원은 송파구의 어린이집 141개소 총 6625명의 어린이들의 전담 주치의로 활동한다. 사진 제공 송파구청
7일 송파구 석촌동 임수흠 소아과 의원에서 임 원장이 석촌동 돌마리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송파구에 있는 41곳의 소아과 의원은 송파구의 어린이집 141개소 총 6625명의 어린이들의 전담 주치의로 활동한다. 사진 제공 송파구청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임수흠 소아과 의원. 석촌동 구립 돌마리 어린이집에서 온 5명의 어린이들이 임수흠(林秀欽·송파구 의사회 부회장) 원장으로부터 진료 상담을 받고 있었다. 임 원장은 아이들의 귀 코 목 등을 보며 진찰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김모(6) 양에게는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목욕한 다음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며 아토피 피부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5명의 어린이들을 진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는 어린이집 주치의 진료 현장이다. 송파구청은 6일 송파구 의사회와 송파구 어린이집 141개소 총 6625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집 전담주치의’ 협정식을 가졌다.

어린이집 전담주치의란 소아과 의사가 병원 인근의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보는 것. 1차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해주거나 중소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이송 시 찾아가야 될 전문과로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또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치료를 막아 의료비 낭비를 막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해 어린이 질병의 조기발견 및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송파구 내에 있는 소아과 의원 총 41곳이 참여해 평균적으로 어린이 160여 명씩의 건강을 책임진다.

기본적인 진료 이외에도 소아과 의사들이 점심시간을 이용, 어린이집을 왕진해 진료하거나 손상예방 교육 등도 할 예정이다.

임 원장은 “요즘 출산율 저하로 소아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사들도 환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며 “또 단체 생활에서 전염되기 쉬운 수두 볼거리 홍역 등의 전염성 질환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게 되는 건강검진도 주치의들이 담당하게 된다.

구 보건소 김인국(金仁國) 소장은 “현재 건강검진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일회성 검사가 대부분”이라며 “주치의제의 경우 주치의가 어린이의 성별, 연령별 발육상태와 질병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검사를 하게 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아이의 건강관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아이의 건강검진 결과는 총 3부가 작성돼 병원, 가정, 보건소에 각각 통보된다. 보건소는 이를 통계로 처리한 뒤 어린이집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보건정책 자료로 활용할 계획.

송파구 이유택(李裕澤) 구청장은 “앞으로 유치원 또는 저소득 계층 아이들에게도 주치의 제도를 시행해 의료비 낭비는 줄이면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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