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해외서 잘나간다…올 수출대수 76% 증가

  • 입력 2005년 5월 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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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인상과 세제(稅制)혜택 감소의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내수 판매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한국산 SUV의 판매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자동차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 7월 1일부터 경유에 매기는 세금을 늘려 경유가격을 휘발유의 75%로 인상하고 2007년 7월 1일까지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SUV 판매의 국내외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4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한국의 완성차 업체가 수출한 SUV의 수출 대수는 총 21만63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9% 증가했다.

1∼4월 중 한국 완성차 업체의 총 수출대수가 86만144대로 작년 동기대비 20.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SUV 수출이 자동차 수출을 주도한 셈이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소형SUV ‘투싼’이 이 기간 중 총 6만8511대를 수출해 SUV 수출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투싼의 수출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244대)에 비해 무려 55배로 늘어난 것.

다음은 현대차의 싼타페(4만6035대)와 기아차의 쏘렌토(4만5712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가 시작된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1∼4월 중 3만2795대 팔려나가 4위에 올랐다. 또 쌍용차의 렉스턴도 같은 기간 수출이 1만2820대로 작년 동기대비 137.3% 증가했고 쌍용차의 코란도(1010대)와 무쏘(1920대)도 가파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 기간 한국에서 팔린 국내 완성차 업체의 SUV는 총 6만74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경유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재정경제부가 7월 1일부터 경유 값을 더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이 SUV 구매를 꺼리고 있다”면서 “7인승 경유 승합차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도 단계적으로 줄고 있어 앞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SUV의 국내외 판매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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