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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5년간 年매출 27%씩 끌어올린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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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5년간 年매출 27%씩 끌어올린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입력 2005-05-08 17:14수정 2009-10-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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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다. 그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력해 회사를 선진 디벨로퍼(developer)형 건설사로 거듭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주훈 기자

“1976년 12월 8일 집사람이 큰아들을 낳았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화건설 김현중(金玄中·55) 사장은 “30년 직장생활 중에서 가장 어려웠을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난데없이 부인이 아이를 낳던 얘기는 왜 꺼낼까.

직장 초년병 시절이었다.

“그해 대우건설에 입사해 배치받은 곳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축현장의 ‘현장 기사’였습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 맞교대 근무 시스템이었죠. 꼬박 밤을 새우고 퇴근하려던 12월 8일 아침에 집사람이 큰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집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내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다시 현장에 나갔습니다. 72시간 동안 눈을 한번도 붙여보지 못했습니다.”

김 사장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대우건설에 있으면서 지하 3층, 지상 37층, 옥탑 4층의 롯데호텔 건설현장에 투입돼 완공 기념식을 할 때까지 현장에 매달렸다.

롯데호텔뿐 아니라 교보생명 등 국내 건설현장뿐 아니라 리비아 영국 홍콩 미국 등 세계를 누비면서 개발사업에 손을 댔다. 미국 트럼프사(社)와 맨해튼에 60층짜리 콘도인 ‘트럼프 월드 타워’를 성공리에 개발한 것은 그가 꼽는 대표 작품.

한화그룹은 2000년 3월 당시 대우건설 자산투자관리실 본부장(상무)이었던 김 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사장을 맡아달라는 스카우트 제의였다.

“그룹을 옮기면서 당장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였다.

건설현장 경험에다 대우에 있으면서 갈고 닦은 해외 선진기법으로 한화그룹이 묵혀놓고 있던 부동산을 유동화시키는 데 총력전을 폈다.

2001년 한화 ‘꿈에그린(Dream & Green)’ 아파트 브랜드를 출범시켜 경기 고양시 일산 화정지구를 시작으로 아파트 사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한화유통이 갖고 있던 잠실 롯데월드 옆 부지에 ‘잠실갤러리아팰리스’(1461가구)를 만들었다.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서울 호텔 맞은편 부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마포오벨리스크’(1288가구)도 성공리에 분양을 마치고 2월 준공했다. 경부고속철도의 관문인 서울역사(驛舍) 완공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말 대신 실적으로 보여줬다.

연간 매출액은 사장으로 부임한 해였던 2000년의 4008억 원에서 지난해 1조19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수주는 36.1%, 매출액은 27.9%씩 늘었다.

“아직도 제 성에 차지는 않습니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피 튀기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가 나아갈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항상 강조합니다.”

외형 기준으로 23위 건설업체인 한화건설을 김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10위 안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직장생활 2년차로 접어들 때다. 후배들을 제대로 가르쳐라”고 항상 주문한다. ‘좋은 현장’에서 ‘좋은 선배’를 만나 배운 것을 다 가르쳐줘야 한다는 ‘현장 기사’의 좌우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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