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갑작스러운 반전

  • 입력 2005년 5월 8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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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백은 가드마저 내려간 상태라 흑이 한 방만 꽂아 넣으면 바닥에 쓰러질 판이다.

원성진 6단도 마지막 일격이라고 생각하며 흑 97의 자리를 힘차게 두드렸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힘이 다 빠진 줄 알았던 백이 갑자기 튀어오르더니 흑의 급소를 강타한다. 백 98.

원 6단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강수이자 묘수였다. 다 이겼다고 방심한 상태에서 맞은 주먹은 충격이 더욱 큰 법. 거꾸로 흑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흑 99로 단수 쳤지만 백 100을 선수하고 백 102로 두자 흑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결국 흑 111까지 백 대마가 아무 피해 없이 완생하고 선수마저 백의 손에 넘어가자 흑이 크게 망한 꼴이 됐다.

흑 97은 참고도 흑 1로 두어 패를 해야 했다. 흑 17까지가 보통인데 흑이 우세하다.

흑 117이 승부수지만 백 118이 날카로운 반격. 흑은 좌변과 하변 흑 대마를 동시에 살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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