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5일 옛 소련 시절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해 연안 3국을 합병했던 것과 관련해 소련 지도부가 이미 잘못을 시인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더 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TV와 가진 회견에서 “발트 해 연안 3국(에 대한 합병)은 사실상 국제 정치역학상의 ‘거스름돈’이었으며 이는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이들 국가의 비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이 3개국의 1918년 독립과 1939년 소련 합병은 모두 소독(蘇獨) 조약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말은 발트 해 연안 3국 합병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비난해야 한다는 말뿐”이라며 “우리가 이미 그렇게 했음에도 날마다 또는 매년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6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폭군’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독일 히틀러보다는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탈린은 확실히 폭군이었고 많은 사람들도 그를 범죄자라고 부른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극악무도한 나치스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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