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에 40개 언어?…濠초등생 비공식어 사용 많아

  • 입력 2005년 5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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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는 스페인 출신, 두 번째 친한 친구는 일본 출신, 세 번째는 중국어를 하는….’

세계 곳곳의 이민자들이 호주로 몰려들면서 한 학교의 학생들이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모두 40개 이상이나 되는 경우도 있다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드니 서부의 그랜빌 초등학교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학교의 전체 학생수 507명 가운데 87%가 영어를 쓰지 않는 지역 출신의 이민자 가정 아이들이라는 것.

6학년생인 프린세스 카스트로는 “난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를 쓰지만 가장 친한 친구는 터키어를 사용한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키 로버트슨 교장은 이 학교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언어 및 인종의 장벽을 넘어 자연스럽게 문화적 다양성을 익히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왕따’시키거나 당하는 일이 없고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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