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김인숙의 교실 돋보기’…고교생이 실험대상인가

  • 입력 2005년 5월 6일 18시 08분


코멘트
◇김인숙의 교실 돋보기/김인숙 지음/260쪽·9000원·함께가는세상

고교생들이 불안하다. 믿기 힘든 자살 소식이 거듭되더니 이제는 내신 위주의 입시에 반대하기 위해 촛불 시위까지 하겠단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우리의 고교 교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고교에서 국어 교사로 21년째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인문계 고교 교육현장의 미래를 고민하며 쓴 에세이집.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입시 제도를 차례로 뒤돌아보며 ‘학생 대상의 실험은 끝내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는 수험생에게 대학 수학능력이 있는지를 가려 주는 전국적 국가고사만 관장하고, 선발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대신 대학의 내실화를 꾀하고 대학 서열화 파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의 시각에서 발견한 ‘우등생들의 공통 특징’도 눈길을 끈다. 우등생들은 △배울 때 감각을 하나로 집중한다 △교사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장래 계획이 일찍 세워져 있다 △어려서 책을 많이 읽었다 △학습방법이 자주적이다 등 일곱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