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내 인생의 친구’… 카메라·여행·와인·사귀니…

  • 입력 2005년 5월 6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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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친구/윤광준 지음/268쪽·1만1000원·시공사

사진작가, 오디오 평론가, 에세이스트인 지은이가 아름다운 사진들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펼쳐놓은 수필집이다. 그는 그동안 수필집 ‘소리의 황홀’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펴내 이름값을 높였다. 이번 책의 여러 글들은 카메라와 오디오는 물론 자동차와 산악자전거, 에스프레소와 와인, 정원과 여행 등 한발 더 들어가 보면 매혹을 느낄 만한 세계를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의 글이 흥미로운 것은 진지하면서도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원(B1)’에서 일한다고 한다. 지하 1층에 작업실이 있다는 것이다. “대머리여서 고민했더니 기막힌 반전(反轉)의 방법이 보였다. 일부러 삭발하고 다니는 무용가를 만난 뒤였다”는 글은 어떤가.

그리고 그의 글은 세월을 말하고 있다. 첫 장을 펼치면 큼지막한 은행나무가 사계절에 걸쳐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주는 네 컷의 사진이 있다. 그가 마흔여덟 살이 되기까지 얻었던 깨달음들이 솔직하고 겸허한 음성으로 나온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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