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의원 “박사모가 아니라 박살모”

  • 입력 2005년 5월 6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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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사모(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진화 의원이 박사모를 “당을 박살내는 ‘박살모’”라고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장파가 잘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박사모 안에는 해학과 풍자 수준을 넘는 욕설이나 저질적인 문화가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런 적과 동지를 구분 못하는 ‘색맹들’ 때문에 박사모가 아니라 당을 박살내는 ‘박살모’라는 지적도 있다”며 “박사모도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소장파와 당당히 공개 토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진행자인 장성민(동북아평화포럼 대표)씨는 “원래 ‘박살’이라는 말은 ‘초전박살’의 줄임말인데, 박사모가 박살모로 변형되면 ‘초선(의원)박살모’가 된다”고 화답했다.

고 의원은 박 대표의 정체성에 대해선 “개혁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버님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구시대적”이라며 “특히 주변 세력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 박 대표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 복귀설에 대해서는 “초 여름밤의 꿈”이라고 일축하고, “복귀 시도가 있을 때에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과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마저 용사마 열풍이 부는데 무성영화를 틀어놓고 예전 배우를 등장시킨다면 젊은 세대들이 한나라당을 지지 하겠나”라며 “강재섭 원내대표가 ‘어머나’를 부른 트로트 가수처럼 변해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는 그것을 넘어서 비가 부른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나 이효리가 부른 ‘10 minutes’정도는 돼야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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