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어 부차관보 “강력한 한미동맹이 한국 자유 보증”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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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스 리비어(사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워싱턴의 시각’을 밝혔다.

워싱턴의 한국기업연구소(KEI)가 2일 비공식적으로 주최한 간담회에서 리비어 부차관보는 먼저 “서울의 외교정책이 더욱 자신감 있고 자기주장을 담은(assertive) 것이 돼가고 있다”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에 담긴 뜻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과거 100년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목표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그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세계 문제에서도 역할을 하려는 포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때로 비극적인 역사와 쓰라린 과거 경험들이 한국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1905년 일본의 한반도 및 만주 강점과 미국의 필리핀 점령을 교환한 가쓰라-태프트협정을 얘기한 적이 있어, 리비어 부차관보의 발언도 그때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오늘날 한국은 미국과 강력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 이것이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보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한국인들의 특별한 우려를 이해하며 한국인들의 대북관이 동포라는 생각과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 한반도의 불안정화를 피하려는 열망 등이 복합적으로 뒤얽힌 산물임을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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