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목 냉동시켜 가져와라”…“9·11직후 엽기적 특명”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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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의 목을 냉동시켜 가져오라.”

2001년 9·11테러 직후 알 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 검거에 나선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에게 이런 ‘엽기적인’ 특명이 내려졌다고 전직 CIA 요원이 4일 주장했다.

CIA에서 비밀요원으로 근무한 캐리 슈로엔 씨는 9·11테러 발생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파니쉬르 계곡에 잠입했을 때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대테러 센터장이 “빈 라덴의 목이 마분지 상자에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담겨져 내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빈 라덴의 목을 대통령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로 빈 라덴을 죽여 목을 보내라고 했다기보다 임무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한 말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발간될 자신의 저서에서 미 행정부가 2003년 3월 이라크전쟁에 대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정예 정보부대를 철수시켜 빈 라덴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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