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차사고 직후 철도직원들 볼링경기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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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승객 107명이 숨진 일본 효고(兵庫) 현 열차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직후 철도운영회사인 JR니시니혼(西日本) 직원 43명이 태연히 볼링 경기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 철도회사의 직원 43명은 사고발생 3시간가량 뒤인 낮 12시부터 1시간 반 정도 오사카(大阪) 시의 한 볼링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였다.

이 가운데 22명은 경기가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술을 곁들여 점심식사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TV에서는 참사 현장의 구조활동 모습이 중계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족 등은 철도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철도회사의 가키우치 다케시(垣內剛) 사장은 5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한심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사죄하면서 “해당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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