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세기의 스파이는 중국인?…獨 침공정보 소련전달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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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조르게보다 뛰어난 스파이가 중국에 있었다?

조르게는 1941년 6월 22일 감행된 독일군의 소련 침공 정보를 작전 개시 직전에 빼내 소련에 알린 독일 국적의 ‘세기적 스파이’.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중국 공산당에 똑같은 정보를 조르게보다 한 달 먼저 알아낸 정보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만주군벌 장쉐량(張學良)의 고문관이던 중국 공산당원 옌바오항(閻寶航). 폭넓은 사교활동을 벌였던 옌바오항은 1941년 5월 중국 주재 독일 무관을 위한 파티에 참석했던 국민당 고위 인사들로부터 독일의 소련침공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즉시 상관인 저우언라이(周恩來) 공산당 충칭(重慶) 대표에게 보고했고 중국 공산당 본부는 사실 확인을 거쳐 6월 16일 모스크바에 긴급 전문을 보내 관련 정보를 알렸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지낸 옌바오항의 아들 옌밍푸(閻明復)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50주년인 1995년 고인이 된 옌바오항에게 보리스 옐친 대통령 명의의 훈장을 수여해 공로를 표창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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