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더 재미있게… ‘PC용 온라인 게임’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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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게임의 장점을 ‘짜깁기’한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는 최근 ‘길드워’와 ‘요구르팅’이라는 새 게임을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다른 종류의 게임에서 장점을 골라 결합시키는 시도를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넥슨의 ‘카트라이더’. 리니지는 가상세계 속에서 현실감을 느끼며 역할을 수행해 나가도록 하는 ‘롤플레잉게임(RPG)’이고 카트라이더는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다. 길드워와 요구르팅은 RPG의 역할 수행 방식을 따르지만 캐주얼게임처럼 짧은 시간 동안 주위 사람들과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 대결이 가능한 길드워

리니지 등의 RPG에서는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가상세계에 접속한 뒤 이 속에서 영웅적인 자기희생으로 동료를 구하거나 동료를 배신하고 동료의 물품을 훔치는 등 다양한 게임 속 인생을 살아간다. 다양한 스토리와 사용자들이 만드는 변화무쌍한 게임 전개가 재미였다.

리니지의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최근 길드워를 내놓으며 이런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리니지처럼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스토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와 별도로 소수의 게이머가 서로 결투를 벌일 수 있는 ‘대전(對戰) 방식’도 도입했다.

이런 방식의 게임은 그동안 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등 비디오게임기용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다. PC용 RPG가 비디오게임기의 영역까지 넘본 셈이다.

지난달 말 공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길드워는 최근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 게임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길드워는 기존의 RPG와 달리 오랜 시간 몰입하지 않아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반응이 좋으면 비디오게임기용 게임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요구르팅

네오위즈의 요구르팅 역시 ‘방’이라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게임을 진행한다.

카트라이더 게임을 즐기려면 8명 이하의 인원이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게임룸’을 만들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게임에서는 사용자가 퍼즐 대결 및 결투 등을 방에서만 할 수 있다. 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게임 사용자와 대화를 하는 정도의 활동밖에는 할 수 없다.

네오위즈는 요구르팅을 통해 그동안 소수의 ‘게임 마니아’들이 즐기던 온라인 RPG가 다양한 사용자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게임은 10일부터 공개 시험서비스에 들어간다.

요구르팅을 개발한 고동일 PD는 “방에서 한 게임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20분이어서 캐주얼게임처럼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공한 카트라이더는 비디오게임기에서 인기를 끌던 자동차 경주 게임의 장점을 PC용 온라인게임에 결합시켰다.

리니지도 문자로 대화를 나누며 역할을 수행하던 온라인 다중접속 게임을 RPG와 결합시킨 게임이었다.

이처럼 성공한 게임들은 기존 게임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경우가 많다.

온라인게임 전문회사 나코인터랙티브의 김준현 과장은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PC용 온라인게임에서도 비디오게임 못지않은 화려한 그림과 특수효과 등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게임의 장점을 모은 게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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