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 증시전망 “반등잠재력 크다” vs “추가하락 불가피”

  • 입력 2005년 5월 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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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주가지수가 920 선을 전후로 공방을 벌이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은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가의 투자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골드만삭스와 UBS워버그증권은 한국 증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반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도이치증권은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서울지점장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1년 안에 20% 정도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950 선 부근에 머물겠지만 장기적인 경제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은행 및 조선업종, 내수 관련 중소형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UBS워버그증권 장영우 서울지점 대표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을 바꿀 만한 펀더멘털 변화가 없다”라며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가 예상한 12개월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는 1,100 선이다.

그러나 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상무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3∼6개월 동안 종합지수가 12∼13%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4개월 동안 정부가 제시한 경기부양 정책은 지방선거 등을 고려한 ‘립 서비스’ 성격이 강했다”며 “경기부양책 덕분에 주가가 미리 오른 만큼 앞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도이치증권 스티브 마빈 투자전략가도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의 현실은 아름답지 않다”며 투자 의견으로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그는 “정부와 한국은행, 언론 등에서 앞장서서 경기회복 가능성을 부르짖었지만 실제 경기가 회복됐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둔화가 결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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